구황 작물의 정의
구황 작물은 따로 비황작물이라고도 하며 흉년과 기근으로 인한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주식물 대신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의미합니다. 이런 구황작물의 특징으로는 위에 주지한대로 흉년에도 버틸 수 있어야 하기에 가뭄이나 장마같은 재해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또한 보통 저온에 잘 견디고 자라나는 기간이 짧아 농사가 힘든 북방지방에서 특히나 사랑을 받았습니다.
구황 작물이 중요했던 이유
근현대에 이르러서 여러 농작법, 농기계의 급속한 발전, 품종 개량등으로 인해 수많은 나라에서 기근이나 굶주림같은 인재는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지배층의 수탈과 철저히 날씨에만 의존하는 농사법등으로 인해 기아로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죽는 일이 수시로 벌어졌습니다.
때문에 빨리 자라고 보관이 용이할 뿐 아니라 날것으로도 바로 먹을 수 있는 구황작물은 수백년에 걸쳐 피지배계층에게 생명줄과 같은 역활을 해 왔습니다.
역사속 일화로 아일랜드에 대기근이 찾아와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 갔을 때 감자가 사실상 주식과도 역활을 했을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18세기 중반 조선에도 대기근이 찾아왔을 때 감자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합니다.
구황 작물의 종류
현재에도 잘 알려진 구황작물은 고구마와 감자를 필두로 메밀, 콩, 옥수수, 토란, 순무, 칡등이 있습니다. 이중에 대표적인 구황작물 몇가지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고구마
전분이 발달한 덩이 뿌리 채소로서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병충해에 강한 대표적 구황작물입니다. 단맛, 특히 굽거나 쪘을 때 단맛이 강해져서 기근과는 무관한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영조시절 조선 통신사 조엄이 일본 쓰시마섬에서 고구마를 키우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해 제주도와 부산에서 기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생으로, 말려서, 쪄서, 구워서 갈아서 갖가지 방법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구황작물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감자
가지과에 속하는 구황작물로 뿌리 작물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줄기작물입니다.
포만감이 높고 소화가 잘 되어 구황작물로서의 모범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과보다 비타민C가 3배나 많아 과일등을 통해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섭취하기 힘든 과거 서민층에게 훌륭한 영양제였습니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타 작물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었으며 현재 북한등의 기아가 심한 나라에서는 여전히 필수불가결한 작물입니다. 감자는 수확하는 시기가 매우 빠르고 특별히 재배를 하지 않고 방치를 하여도 잘 자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시기가 오래되면 싹이 트는데 여기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오랜기간 보존에는 적합치 않습니다.
마치며
위와 열거한 고구마와 감자 이외에도 옥수수와 토란등은 맛과 영양에 있어서도 뛰어나 대자연이 인간에게 내려준 자연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비록 과거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기근은 없지만 아직까지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가들에게 큰 혜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